검색결과96건
프로야구

백업도 펄펄, '호랑이'는 두 번째 이빨도 강하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의 뎁스(선수층)가 상당하다.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선발 3루수로 홍종표를 내세웠다. 전날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수비 중 타구에 왼 손목을 맞고 교체된 여파였다. 개막전부터 41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3·4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팀의 핵심 전력. 그가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홍종표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하며 김도영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채웠다.2회 말 첫 타석 좌전 안타로 출루한 홍종표는 두 번째 타석에서 번뜩이는 타격을 보여줬다. 2-1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트렸다. 홍종표의 장타 이후 잠잠하던 KIA 타선은 폭발했다. 2사 만루에서 나성범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홍종표의 시즌 타율은 0.355(31타수 11안타)까지 올랐다. 단단한 백업은 올 시즌 KIA를 지탱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안방은 주전 포수 김태군에게 의존하지 않고 백업 한준수의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개막 전까지 주목받지 못한 한준수는 15일 기준으로 32경기 타율이 0.338에 이른다. 출루율(0.378)과 장타율(0.475)을 합한 OPS가 0.853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OPS 0.870)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에 대해 "(가진 능력이) 너무 좋다. 작년에 1군에서 뛰면서 자신감을 찾은 거 같다"며 "부상이 없으면 당분간 태군이와 돌아가면서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스윙맨 황동하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는 현재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이의리가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 특히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크로우는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지난 12일 임시 선발로 마운드를 밟은 황동하가 5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로 숨통을 틔웠다. 그뿐만 아니라 구속이 부쩍 향상한 김도현, 멀티 외야수 박정우도 힘을 보탠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 중인 변우혁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에이스 네일의 역할이 크다. 양현종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지는데, 여기에 강한 백업도 (상승세에) 한몫한다"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으로 뽑은 유망주를 비롯한 젊은 선수를 잘 키워내면서 뎁스가 향상했다. 기본 뼈대가 잘 잡혀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6 17:26
프로야구

나성범 없는 팀 맞나요, '호랑이 군단' 이끄는 4번 최형우 [IS 피플]

KIA 타이거즈는 지난 18일 비보를 접했다. 중심 타자 나성범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개막을 닷새 남겨 놓고 터진 대형 악재였다. 그를 4번 타자로 기용하려고 한 이범호 KIA 감독의 시즌 구상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했다. KIA를 우승 후보로 예상한 한 해설위원은 "생각보다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기우였을까. KIA는 27일 광주 롯데전을 승리, 2015년 4월 1일 이후 3283일 만에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우려했던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그 중심에는 4번 타자 최형우가 있다. 최형우의 타율은 0.400(10타수 4안타)이다. 안타 4개가 2루타 2개와 홈런 2개. 출루율(0.538)과 장타율(1.200)을 합한 OPS가 1.738로 리그 1위(28일 기준)이다. 알토란 같은 홈런을 연일 쏘아올렸다. 지난 26일 롯데전에선 0-1로 뒤진 6회 말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27일 경기에서도 1회 말 결승 투런 홈런을 책임졌다. 롯데 토종 에이스 나균안의 포크볼을 밀어 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프로 23년 차 최형우는 "내 야구 인생에서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스타트가 좋았던 적이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27일 홈런으로 최형우는 이대호를 제치고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4위(375개)로 올라섰다. 이 부문 3위 박병호(KT 위즈·380개)를 5개 차이로 쫓았다. 최형우는 "홈런은 전혀 생각하지 않아서 (통산 홈런 순위는) 큰 의미 없다"며 "남들이 보기에는 좀 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홈런은 야구 인생에 그냥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홈런을 노린 적도, 홈런 타자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냥 찬스에서 잘 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홈런이) 쌓여 있는 거"라며 몸을 낮췄다. KIA 타선은 최형우가 중심이다. 테이블 세터가 출루하면 최형우가 4번에서 해결사를 자처한다. 애초 그를 6번 타순에 배치하려고 한 이범호 감독도 계획을 수정했다. 최형우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4·5번에 배치, 화력을 극대화한다. 최형우는 "성범이의 자리를 메꿔야 하지만 내가 할 것만 적당히 하면 다른 후배들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시즌은 길고 치러야 할 경기는 많다. 나성범의 정확한 복귀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다. 변수가 많지만, 최형우는 여유가 있다. 그는 "한 명(나성범)이 나가면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첫 경기(개막전)를 딱 잡고 선수들 하는 걸 보니까 하락세로 갈 거 같지 않더라. 여기에 성범이까지 돌아오면 더 좋은 팀이 되는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9 07:01
프로야구

2023 골든글러브 총 후보 81명, 경합 포지션은···LG 최다 12명 배출

2023 KBO리그 골든글러브 후보 총 81명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골든글러브 총 81명의 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 10명에게만 최종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다. 투수 28명, 포수 7명, 1루수 3명, 2루수 5명, 3루수 5명, 유격수 8명, 외야수 20명, 지명타자 5명이 각각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LG에서 가장 많은 12명(투수 4명)의 선수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한 구단은 없다. 투수 부문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포지션과 관계 없이 리그 최고 선수로 뽑힌 만큼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의 수상이 유력하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올렸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을 석권하며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포수는 '단골 손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9회, 7회 수상에 도전한다. 둘은 2011년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동원이 포수 골든글러브 첫 수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1루수는 오스틴 딘(LG) 박병호(KT 위즈) 양석환(두산) 등 가장 적은 3명만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루수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타율 0.335 7홈런 57타점 25도루)과 NC 다이노스 박민우(타율 0.316 2홈런 46타점 26도루)가 경합한다. 3루수는 홈런-타점 2관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개인 처음이자 2006년 이범호 이후 한화 3루수로는 18년 만의 수상에 도전한다. 통산 8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장타율 1위(0.548) 최정(SSG 랜더스)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힌다. LG 주장 오지환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2회 연속 수상을 노린다. 올해 KBO가 신설한 수비상을 오지환과 공동 수상한 박찬호(KIA 타이거즈) 역시 타율 13위(0.301) 도루 3위(30개)를 바탕으로 수상에 도전한다. 외야는 득점(109개)과 출루율(0.444) 1위 홍창기(LG)를 비롯해 구자욱(삼성) 박건우(NC)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등의 뜨거운 경쟁이 점쳐진다. 지명타자 부문은 개인 첫 타이틀 홀더(타율, 최다안타)가 된 손아섭(NC)의 수상이 유력하다. 부문별 후보 선정 기준을 살펴보면 투수는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X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12월 1일 오후 3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오는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이형석 기자 2023.11.29 12:23
프로야구

[IS 포커스] 악재 쏟아진 KIA, 버팀목은 투·타 맏형 최형우-양현종

개막 전부터 악재가 쏟아진 KIA 타이거즈는 6위(36승 1무 39패)로 전반기를 마치며 상위권 진입 발판을 만들었다. 투·타 대들보 양현종(35)과 최형우(39)가 중심을 잡아줬다. 정규시즌 개막을 사흘 앞둔 3월 29일, KIA는 구단 사령탑이 팀을 떠났다. 장정석 전 단장이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LG 트윈스)과 장기 계약 협상을 하면서, 뒷돈을 요구한 혐의가 드러났다. 결국 구단은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선수단도 어수선했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왼쪽 종아리 근막 손상 부상을 당하며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개막 뒤엔 셋업맨 장현식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부진하며 불펜진이 흔들렸다. 시즌 초반 위기에서 팀을 이끈 선수는 ‘맏형’ 최형우였다. 그는 4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2-4로 지고 있던 9회 말,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 14경기에서 10패(4승)를 당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IA는 삼성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반등했다. 이전 2시즌(2021~2022) 동안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최형우는 5월까지 타율 0.320(리그 6위)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6월 중순부터 짧은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 6일 SSG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 2개를 치는 등 다시 타격감을 회복하며 KIA의 전반기 막판 6연승을 이끌었다. 김종국 KIA 감독도 최형우를 전반기 팀 최고 수훈 타자로 꼽았다. 마운드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흔들리던 선발진에 버팀목이 됐다. KIA는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이 각각 4월과 5월 차례로 부진했고, 2021년 신인왕 국내 투수 이의리는 볼넷을 남발하는 제구 난조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선발 야구'를 하지 못했다. WBC에서 1경기밖에 나서지 않았던 양현종은 개막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내며,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지웠다. 5월 27일 LG전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 3실점 호투로 KIA의 6-3 승리를 이끌고 승수를 추가, KBO리그 개인 통산 162승째를 거두며 정민철(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양현종도 6월 2일 롯데전에서 9실점, 다음 등판이었던 7일 광주 SSG전에서 11피안타를 맞는 등 잠시 슬럼프에 빠졌지만, 이후 5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양현종과 최형우의 진가는 그라운드 밖에서 더 빛났다. 양현종은 경기력 기복이 있던 젊은 투수 이의리와 윤영철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멘털 관리에 도움을 줬다. 이의리는 “항상 꾸준한 양현종 선배님의 투구와 조언에 많은 것을 배운다”라고 했다. 최형우도 자신이 맹활약한 경기에서도 이우성·고종욱 등 후배 야수들의 공을 치켜세운다. 심판 판정 등 논란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신을 주저 없이 드러내며 팀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노력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7 05:44
프로야구

"후배들에게 미안..." 타점 공장 재가동한 최형우, 전반기 5할 승률 겨냥

잠시 속도가 떨어졌던 최형우(39·KIA 타이거즈)의 타점 생산 페이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매 경기 새 역사다. 최형우는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전 4회 초 상대 투수 한승주로부터 투런홈런을 치며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최초로 1500타점을 넘어서며,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1498개)을 2위로 내렸다. 최형우는 중심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타점을 꼽고, 수년 전부터 이 기록 새 역사를 향해 달렸다. 최형우는 이후 타격감이 조금 떨어졌다. 20일 한화전까지 출전한 59경기에서 타율 0.313를 기록하며 회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111에 그쳤다. 홈런은 없었고, 타점도 2개뿐이었다. 팀 후배이자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도 5월 27일 LG 트윈스전에서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을 넘어 통산 다승 부문 2위(162승)에 오른 뒤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진 바 있다. 최형우는 KIA가 9위까지 떨어진 뒤 트레이드(포수 김태군 영입)와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 등 초강수로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던 지난주, 간판타자다운 타격을 보여주며 다시 살아났다. 6일 SSG 랜더스전에서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KIA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한 김광현의 공 배합을 잘 간파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1개씩 때려냈다. 역대 2번째로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홈런 부문에서도 이정표를 남겼다. 최형우는 이튿날(7일)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선 2-2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2루에서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다. KIA는 9회 추가 3득점하며 6-2로 이겼고, 최형우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KT 3연전 2·3차전도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형우는 타점도 1개 더 추가하며 통산 기록을 1506개까지 쌓았다. KIA는 지난주 5경기 모두 승리하며 9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나성범과 김도영이 가세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타력과 기동력이 조화를 이루는 타선이 갖춰졌다. KIA는 5연승으로 시즌 35승(1무 38패)를 기록한 KIA는 5위 NC 다이노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형우는 홈런 2개를 치며 김광현을 무너뜨린 지난 16일 SSG전 뒤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해 후배들한테 미안했다. 운 좋에 멀티홈런이 나왔다. 현재 타격감을 전반기 끝날 때까지 유지하겠다. 팀이 남은 경기 많이 승리하고 5할 승률을 회복하며 전반기를 마치길 바란다”라고 했다. KIA는 11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치른다. 모두 이기면 최형우의 바람은 이뤄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0 18:58
프로야구

KIA, 심재학 신임 단장 선임

KIA 타이거즈가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영입했다”라고 8일 밝혔다. KIA는 지난 3월 29일 장정석 전 단장이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과 계약 협상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자, 해임 조처한 바 있다. 그동안 최준영 야구단 대표이사 주도 아래 적임자를 물색했다. 전임 단장 논란이 있는 만큼 현장 경험뿐 아니라 대외 평판까지 살폈다는 후문이다. KIA 관계자는 “심 신임 단장은 오랜 시간 지도자와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심재학 단장은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 1군에서 14시즌 동안 선수로 뛰었다. 통산 149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이 좋은 편이었다. 1999시즌엔 투수로 15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심재학 단장은 선수 은퇴 뒤 김시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히어로즈(현 키움) 야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한 팀에서만 10년 동안 몸담으며 타격·주루·작전·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단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 코치나 KBO(한국야구위원회) 자문 위원으로도 두루 활동했다. KIA는 조계현·장정석 전 단장에 이어 3번 연속으로 현장 야구인 출신 인물을 프런트 수장으로 앉혔다. 선수 육성·영입·전력 강화 등 현장에서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선임 공식 발표 연락이 닿은 심재학 단장은 “(2023) 시즌이 개막한 뒤 팀에 합류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KIA팬을 향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드리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KIA는 올 시즌 초반 나성범·김도영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리그 4위(13승 12패)까지 올라섰다. 새 수장까지 합류하며 전열을 정비, 개막 전 목표로 세웠던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2023.05.08 11:26
프로야구

꼬리 무는 의혹·불신...단장 '뒷돈 파문' 후폭풍

지난 2019년 11월, '야구인' 장정석(50)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약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는 팀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감독' 장정석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구단 특유의 복잡한 지배 구조가 조명받았고, 허민 이사회의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다른 지도자를 감독을 내세웠다는 추측이 나왔다. 구단은 논란이 커지자 이횡령·배임으로 수감 중이었던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논란이 감독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을 전했다. 논란이 불거진 시점, 장정석이 이 전 대표를 접견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막는 차원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전부터 키움 구단 운영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풍문이 있었다. 그 실체를 떠나 야구팬 대부분 장정석을 '희생양'으로 봤다. 3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장정석은 충분히 비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모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해 KIA 단장 자격으로 예비 FA(자유계약선수) 박동원과의 연장 계약 협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계약 성사를 전제로 대가성 금품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동원 측이 구단에 대화 녹취를 보내며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선수 측 자문 요청을 받고 함께 움직였다. 당사자 장정석은 원활한 협상을 위한 장치로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하지만 녹취를 들은 이들 모두 그가 '뒷돈' 요구에 진심이었다고 판단한다. 선수 시절 무명이었던 장정석은 감독까지 오르는 입지전적 스토리를 보여줬다. 키움을 떠난 뒤엔 해설위원도 맡았다. 야구인 출신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던 2021년 말, 팀 쇄신을 노렸던 KIA는 그런 장정석을 새 단장으로 선택했다. 아들을 한국 야구 대표 유망주로 키운 점도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그는 꽤 인정받는 야구인이었다. 호감이었다. 그래서 이번 뒷돈 파문이 주는 충격은 그저 비위에 그치지 않는다. 야구팬이 받은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너무 많다 보니 계속 의구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당장 장정석이 KIA 단장으로 부임한 직후 꽤 주도적으로 나선 양현종·나성범과의 계약부터 돌아보게 된다. 박동원에겐 한 번에 수십억을 받는 계약금에서 백 마진을 챙기려고 한 정황이 있다. 양현종의 계약금은 30억원(연봉 25억원·옵션 48억원) 나성범은 60억원(연봉 60억원·옵션 30억원)이었다. 선수협은 장정석 또는 다른 이를 상대로 뒷돈을 요구받았다는 추가 제보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없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박동원은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의 입을 빌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관행이라는 단어는 '사회에서 예전부터 해 오던 대로 함'이라는 뜻. 자신은 겪은 건 처음이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전 인지가 밑바탕에 깔렸다고 볼 수 있다. 장정석뿐 아니라 프런트 수장 또는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이들이 이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꽤 자주 있었던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미스터리한 지점이 너무 많다. 고액 연봉을 받는 단장, 역대급 계약금을 받은 자식 등 금전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장정석이 왜 그랬는지 의문이다. 그런 일을 모의하면서 녹취도 염두에 두지 않을 만큼 허술했던 것도 그렇다. 뒷돈 파문이 나온 29일 오후 전 KIA 투수 A는 개인 방송 채널을 통해 자신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한 2군 지도자 눈 밖에 나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은근슬쩍 금물을 요구하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장정석이 받고 있는 혐의는 주어진 권한을 악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한 것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힘을 남용해 특정한 이에게 불편과 갈등을 주는 건 큰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제2의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거듭된 악재에 휘청이는 한국 야구. 의혹은 쏟아지고, 불신도 번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3.30 13:49
프로야구

[이순철의 WBC 관전평] "타선 긴장해 기량 30%만 발휘…공격 반등해야"

선수들이 너무 긴장을 많이 하고 경기해서 이닝 초반 끌려간 게 결정적인 패인이 된 거 같다. 긴장을 많이 한 상황에서 타자들이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가지 못하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5회 말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스리런 홈런 이후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7회 말 강백호(KT 위즈)가 2루에서 어이없이 아웃당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대표 선수라고 보기엔 조금 아쉽고, 창피할 정도의 플레이였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끊어놨다. 야구는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경기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타격이 활발하게 터졌다면 어느 정도 묻힐 수 있는데 타격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 실수가 나오니까 그게 더 도드라졌다.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투수가 실투할 수 있고 수비는 실수할 수 있다. 그런데 대표 선수라면 누상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된다는 건 너무 창피한 일이다. 그건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모두에게 적용된다. 잘 때리고 그게 뭐하는 건가. 아무리 첫 경기지만 호주 투수들은 공략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과도하게 긴장하지 말고 즐기라는 얘길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너무 긴장을 많이 해 가진 기량의 30% 정도밖에 발휘하지 못한 거 같다. 지금 가장 긴장을 하고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선수는 최정(SSG 랜더스)과 나성범(KIA 타이거즈)이다. 그게 결과(최정 2타수 무안타, 나성범 3타수 무안타)로 나타나는 거 같다. 조금 더 긴장을 해소하면서 경기했으면 한다. KBO리그에서 만났다면 까다롭지 않은 외국인 투수 수준인데 그런데도 타자들이 못 치는 건 긴장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경기는 그만큼 꼬인다. 3-8에서 3점을 따라가는 상황도 상대 투수가 볼넷을 남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스로 만든 찬스도 아니었지만 완벽하게 점수 차를 뒤집지도 못했다. 선수들이 공격을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건 결국 거듭 강조하지만, 긴장 때문이다. 여유가 없다. 호주전의 승부처는 크게 두 가지였다. 수비에선 4-2로 앞선 7회 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허용한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포크볼을 떨어트리려고 했던 거 같은데 실투가 되면서 가운데로 몰렸다. 수비에서 나온 실투, 통한의 투구였다. 공격에선 7-8로 뒤진 8회 말 2사 만루 나성범 타석이었다. 사이드암스로(샘 홀랜드)를 상대해 초구부터 타격 타이밍이 늦는 걸 보고 얼마나 많은 긴장을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허무하게 3구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꺾였다. 그 정도 수준의 투수는 얼마든지 때려낼 능력이 있는데 거듭 안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털어내지 못했다.호주는 전력상 약팀이었다. 일본은 조건만 보면 훨씬 강하다. 타자들이 가진 기량을 후회 없이 보여주면서 공격했으면 한다. 호주전을 졌다고 해서 오그라들면 다음 경기를 잘할 수 있겠나. 국제대회가 특히 그렇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좀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공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건 희망적이다. 한두 명의 타자를 빼면 이닝을 치를수록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었다. 이닝 초반보다 중반, 중반보다 후반이 더 나았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않았나. 일본의 투수가 물론 강하지만 조금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대표팀을 선수나 코치로 다 해봤지만, 국제대회에선 무조건 공격력이 터져야 쉬운 경기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도쿄 올림픽과 예선 탈락한 국제대회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선수들 스스로 반등해야 한다. 기쁨도, 슬픔도, 결과도 모두 선수들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전에서 대표 선수답게 결과를 잘 만들었으면 한다. SBS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3.10 07:01
프로야구

견제사에, 주루사까지…기본기 잃고 자존심 구긴 한국야구

기본기를 잃은 한국 야구가 자존심을 구겼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B조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을 7-8로 패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 패배 후 1라운드 탈락했던 한국 야구는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10일 일본전을 패하면 조 2위까지 가능한 8강 진출 여부가 사실상 좌절된다.결과만큼 과정도 기대 이하였다. 야구대표팀은 5회 말 1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기 전까지 퍼펙트로 호주 마운드에 끌려갔다. 0-2로 뒤진 5회 말 2사 후 터진 양의지의 극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곧바로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양의지 다음 타자로 나온 나성범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간 뒤 견제사로 아웃된 것이다. 역전 분위기를 만끽하기도 전에 공수가 바뀌었다. 경기 후반에는 더 황당한 플레이가 나왔다. 4-5로 뒤진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한 강백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장타였지만 강백호는 2루를 밟은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다이닝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강백호를 태그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호주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 결과가 바뀌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경기 뒤 본지와 통화에서 "5회 말 양의지의 스리런 홈런 이후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7회 말 강백호(KT 위즈)가 2루에서 어이없이 아웃당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며 "대표 선수라고 보기엔 조금 아쉽고, 창피할 정도의 플레이였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끊어놨다. 야구는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경기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경기 초반 타선 침묵과 견제사, 주루사를 비롯한 어이없는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패배로 가는 과정이 더욱 뼈아팠다. 야구대표팀은 호주와 체코, 중국을 상대로 최소 3승을 거둬 조 2위를 차지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였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전력이 그만큼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주전 패배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호주전 패배로 한국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 냉정해졌다. 기본기를 잃은 플레이의 결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9 18:06
프로야구

[IS 포커스] 보라스보다 중요한 '이정후의 야구'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어떤 야구를 보여주느냐다.이정후는 최근 스콧 보라스(71)의 손을 잡았다. 보라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손꼽히는 대형 에이전트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을 비롯해 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그의 고객이다. 지난해에는 제프 슈워츠·조엘 울프를 제치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강력한 스포츠 에이전트'로 뽑히기도 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도 MLB 진출부터 지금까지 보라스의 관리를 받고 있다.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갖춘다. KBO리그 최고 타자라고 불리는 만큼 MLB 진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까지 마쳤으니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보라스가 '꽃길'만 보장할까.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보라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는) 반반인 거 같다. 보라스가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에이전트이고, 잘 나가는 것도 맞다. 좋은 조건을 얻어낼 수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워낙 까다로워) 보라스와 접촉을 피하거나 그와 엮이는 걸 원하지 않는 구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의 몸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면 그 선수를 잘 돌보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며 "보라스를 거쳐 간 한국 선수가 꽤 있지만, 류현진 정도를 제외하면 그를 떠난 선수가 많다"고 부연했다.보라스는 MLB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9년 12월 72시간 동안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3건(콜·스티븐 스트라스버그·앤서니 렌던) 완료했는데 계약 총액이 무려 8억1400만 달러(1조240억원)였다. 그의 '업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패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FA 시장 흐름을 잘못 읽어 2019년 개막 두 달이 지날 때까지 댈러스 카이클의 소속 팀을 찾지 못했다. 카이클은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로 원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퀄리파잉 오퍼(1년 1790만 달러·225억원)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며 다년 계약을 노렸다. 하지만 FA 시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보라스의 협상력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카이클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1300만 달러(164억원)에 계약했다. 휴스턴의 퀄리파잉 오퍼 금액보다 낮은 연봉이었다.2021년 1월에는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의 포스팅이 불발에 그쳤다. 당시 나성범은 이정후와 같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했다. 2020년 타율 0.325 34홈런 112타점을 기록,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뒤였다. 2019년 무릎을 심하게 다친 이력이 있지만, 그가 자신 있게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배경에는 보라스가 있었다. 보라스의 영향력이라면 MLB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이정후가 보라스와 계약 전 조언을 구한 선배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김하성은 "(이정후가 보라스와) 계약하기 전에 (내게) 연락이 왔는데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결국 네가 여구를 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에이전시는 ISE 베이스볼이다. 슈퍼 에이전트가 있더라도 선수의 상품 가치가 없으면 좋은 계약을 따내기 힘들다. 이정후가 2023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그리고 이 내용을 누구보다 이정후가 잘 안다. 1월부터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한 그는 현재 구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빠른 공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타격 폼을 간결하게 수정하고 있다. '이정후의 야구'를 보여주기 위한 스텝업이 시작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8 07:1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